자영업이 꼭 대박일 필요가 있나?

프랜차이즈 가맹을 모집하는 광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듯이 저마다 엄청난 매출 및 수익을 보장한다고 한다. 광고니까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다가 광고의 프랜차이즈가 정작 우리집 앞에 생기고 손님이 바글거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나도 자영업 해볼까?

직장인이라면 회사 근처 붐비는 음식점 술집, 카페를 갈 때마다 대박 자영업자에 대한 동경을 하게된다. 나도 그랬었다. 을지로, 명동 일대의 줄서서 먹는 집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때면, 이 집주인은 웬만한 기업 사장이 안부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당에서 밥을 먹기 위해선 긴 줄을 지어 20분 가량을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모르는 사람과의 합성도 마다치 않아야 한다. 마치 손님들은 줄서서 기다리며 주인에게 돈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이 점포의 사장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창업의 어려움에 대한 기사를 접하면서도 정작 대박집을 눈으로 목격하면 부럼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게으른 가게가 가진 비밀

내 가게 근처에 조그만 음식점이 하나 있다. 내 가게와 비슷한 규모인데, 직장인의 점심으로 부담없는 가격의 백반을 판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직장인들이 몰려서 전체 테이블이 2회전 정도는 하는것 같지만 저녁에는 손님이 드문드문 잇다. 이 정도면 잘되는 매출이라고 보긴 어려우니 그냥 적당히 유지되는 식당 정도로 보았다. 옆집의 슈퍼 사장님 얘기로는 그렇게 장사를 해온지 10년이 넘는다고 했다.

근데 이 가게는 한가지 재밌는 점이 있다. 주인이 부지런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이 2~5시 사이에는 저녁 장사 준비 시간으로 영업하지 않고 저녁 8시가되면 어김없으 문을 닫고 사장과 직원이 모두 퇴근한다. 주말에도 영업을 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손님들이 크게 몰리는 것도 아닌데 영업시간이 짧고 주말에도 문을 열지 않으니 저렇게 장사해서 이윤이 남을지 싶었다. 이런 의문이 들어서 나는 그 집에 찾아가 식사를 했고 의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직원은 셋이고 점심에만 알바를 추가로 일한다. 직원 셋은 시어머니 및 며느리 둘이고 알바도 가게 인근에 거주하는 시간제 주부 근로자 같았다. 더욱이 모든 메뉴는 가정식 백반이었는데, 김치 나물, 자반 등 밑반찬류는 식자재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조리에공임이 더 많이들어가는 것이었다. 이정도만 보고 대충 계산하니 답이 나온다. 인근 빌딩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점심 매출을 기반으로 가족이 나와서 인건비를 벌어가는 구조였다. 대략 수익을 계산해보니 종일 일하는 웨만한 주부 대상의 직종보다 훨씬 높게 수익을 배분할 것이다.

더욱이 점심 시간만 일을하고 문을 닫으니 며느리 둘은 가정과 일을 병행하기가 용이할 것이다. 이 가게의 경쟁력을 가족 직원이 시간제로 일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원가는 싸고 노동력 집약적인 전략으로 자재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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